[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다국적 자동차 회사 스텔란티스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립모터(Leapmotor, 중국명 領跑·링파오)와 손을 잡았다.
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6일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15억 유로(약 2조 1500억원)를 투자해 립모터 지분 20%를 확보하며 전략 투자자가 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스텔란티스와 립모터는 각각 51%, 49%의 비율로 투자해 합자회사인 '립모터 인터내셔널(Leapmotor International)'을 설립하고, 이를 스텔란티스그룹의 자회사로 두기로 합의했다.
립모터 인터내셔널은 향후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수출 및 판매를 담당하고, 글로벌 시장 현지에서 립모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단독 권리를 갖게 된다. 2024년 하반기부터 립모터 브랜드 자동차의 해외 수출 업무를 개시할 것이며 유럽이 첫 해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얼스이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갈무리] |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PSA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산하에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지프·푸조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립모터는 2015년 12월 설립됐으며, C01·C11 등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C 시리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셀 투 팩'(Cell to Pack)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을 위해 7개월여 간 협상해 왔다"며 "업계 전대미문 수준의 심화 협력을 할 것이며, 미래 발전에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의 협력을 통해 판매 부진을 타개하고,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그룹의 전기화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타바레스 CEO는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중국의 성공한 기업에 의지해야 한다"며 "립모터는 업계 4위 기업이다. 립모터가 중국과 해외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길 바란다. 이것은 우리가 글로벌 최대 시장에서 발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의 올해 상반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9만 대(합자기업 판매량 포함)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의 유일한 중국 합자기업인 선룽(神龍)자동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4만 4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6%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은 300만 대에 육박했다. 다만 순전기차 판매량은 16만 9000대에 그쳤고, 유럽 30개국 시장에서의 순수전기차 판매 순위는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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