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원망하는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공개 직후 "선전"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 중 납치한 여성 3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인질 중 한 명인 대니얼 알로니 씨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당신은 우리를 모두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우리는 당신의 정치적·군사적 실패를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로니 씨는 하마스의 공격 당시 "아무도 오지 않았고, 아무도 우리를 지켜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공격 직후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진행해 온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가자지구 내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군사 작전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31 mj72284@newspim.com |
이와 관련해 알로니 씨는 "우리를 모두 죽일 셈인가? 우리를 군으로 모두 죽이려하는가?"라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알로니 씨는 "우리를 지금 풀어달라"며 "그들(하마스) 포로를 풀어달라. 우리가 가족에게 돌아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에 대해 "잔혹한 심리 선전"이라며 "우리는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속의 여성을 향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의 심장이 당신과 함께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239명에 달한다.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현재까지 하마스는 4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측에 대규모 인질 교환과 연료 공급을 요구하면서 현재 인질 석방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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