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가진 대중 연설에서 중동 지역에서의 분쟁 확대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날 관심을 끌었던 헤즈볼라의 전면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헤즈볼라가 개입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넘어서 중동 전체의 전쟁이 될 수 있어 동맹인 하마스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미국 등도 그의 발언을 예의주시해 왔다.
[레바논=뉴스핌] 고인원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리는 전사자 추모행사 서 연설 중인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2023.11.04 koinwon@newspim.com |
3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열리는 전사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나스랄라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레바논 국경 근처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추가 확전 여부는 가자지구에서의 확전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에 대해 미국을 비난하며 지역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가자지구에서의 분쟁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나스랄라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개전 이후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해 왔다. 특히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가 헤즈볼라 등 동맹들에 전쟁에 참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던 터라, 이날 그가 참전 여부를 밝힐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헤즈볼라가 개입하면 이스라엘이 레바논뿐만 아니라 이란까지 타격할 수 있어,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가 확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나스랄라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계속되거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지만, 당장 이번 분쟁에 전면 개입할 뜻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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