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게 다섯 번째 소환 통보를 한 가운데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번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처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심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미 네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다섯 번째 부른 유 사무총장이 이번에도 안 나오면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나"라고 묻자 "법이 허용한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2023.10.19 leehs@newspim.com |
김 처장은 이어 조 의원이 "유 사무총장이 '나 말고 사무처 직원을 먼저 조사하라'며 불응한다고 하는데, 정당한 사유라고 보느냐"고 묻자 "정당한 사유로 판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도 여러 가지 사정을 잘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감사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는 앞서 유 사무총장에게 네 차례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유 사무총장은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을 이유로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유 사무총장 측은 다음 달 초 출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지난해 권익위 특별 감사 과정에서 전 전 위원장의 근태 등을 표적감사하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감사원은 전 전 위원장이 상습지각으로 근무시간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검찰 수사가 추 전 장관의 직무와 이해 충돌 소지가 없다고 한 권익위의 유권해석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 전 위원장은 해당 감사 결과가 정권교체에 따른 허위조작이자 표적 감사라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 권익위 고위 관계자 등을 공수처에 직권남용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도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다.
공수처는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의결하고 공개하는 과정에서 감사위원을 '패싱'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7일 조은석 감사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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