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빈대'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은 해외 빈대 확산 소식이 알려졌던 시점부터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좌석 직물 소재 등에서 빈대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시와 철도운영기관이 열차·역사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 중이다.
시는 지난달 각 도시철도 운영기관에 전문 방역업체 검역 의뢰와 방역체계 정비, 방역 철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제품 사용 등을 주문했다. 또 서울 지하철 전 노선은 열차의 기지 입출고 시 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객실의자 스팀 소독 모습 [사진=서울시] 2023.11.07 kh99@newspim.com |
서울교통공사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준 방역 횟수를 연 9회이나 연 30회로 3배 이상 늘려 열차를 관리하고 있고 직물 의자는 고온 스팀 청소기로 살균·살충 작업을 시행 중이다. 직물 의자는 단계적으로 빈대가 서식할 수 없는 플라스틱 재질 등으로 교체한다.
지하철 9호선과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신림선도 정기방역 이외에 특별방역을 시행하며 방역 주기를 단축했다. 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은 열차 일일 점검을 통해 빈대 발생 징후가 포착되면 시, 보건소 등과 공동 확인하고 빈대가 발생한 경우 해당 차량을 집중적으로 방역한다.
빈대 관련 시민 신고는 또타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앱), 120다산콜센터 등으로 하면 된다.
버스의 경우 차량 내 직물 소재 의자가 거의 없지만 공항버스 등이 운영되는 만큼 맞춤형 방역을 시행한다. 시내·마을버스도 빈대 출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방역한다.
택시도 직물 소재가 거의 없으나 모든 택시(장애인콜택시, 외국인관광택시 등 포함)를 대상으로 하루 2회 이상 소독제, 물티슈, 청소기 등으로 차 내부를 관리한다. 법인 택시의 경우 차고지에서 차를 관리하고 개인택시는 실태점검을 통해 방역 상태를 살핀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시가 선제로 추진하는 빈대 관리 대책에 발맞춰 지하철, 버스, 택시까지 집중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그간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확산 시기에도 대중교통 집중 방역 관리를 시행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모든 운영 노하우를 쏟아 안전한 교통 이용 환경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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