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중 일부 석방을 위해 3일간의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제안하면서 교전 중단을 설득했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같은 중재안은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에 의해 마련됐으며, 3일간의 교전 중단을 통해 하마스는 10~15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나머지 억류 중인 모든 인질들의 명단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12명의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작전 때문에 석방을 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지난달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하마스의 의도를 신뢰할 수 없으며 인질과 관련한 협상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만약 현 상황에서 3일간 전투가 중단된다면 오히려 하마스 제거를 위한 군사작전의 국제적 지원을 잃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방송된 미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선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탈출을 위해 "전술적으로 잠시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가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인도적 교전 중단 제안을 받은 뒤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없는 휴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입장 변화 가능성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7일 이스라엘 TV를 통한 성명에선 "하마스가 인질들을 석방하기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이나 연료 공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인 가자시티 내부로 진입해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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