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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코레일 사장 "부채경감·이자부담하려면 운임인상 불가피"

기사등록 : 2023-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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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개통·'K-패스'도입 수익 감소 크지 않아…내년 흑자전환 예상"
"철도 운행-유지보수 통합 운영 바람직하나 정부 결정 따르겠다"

[고양=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물가상승 압박 때문에 운임 인상 요인이 있지만 아직은 견딜 만 하다. 용산 역세권 개발 등으로 부채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지난 7일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국토교통부 출입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13년째 간선철도 운임이 동결된 것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국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7일 가졌다. [사진=코레일]

한 사장은 기본적으로 운임 인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2011년 이래 간선철도 운임이 13년간 동결된 상태"라면서 "그동안 전기요금은 물론, 인건비, 수선유지비 등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예컨대 1년간 전철의 전기사용 요금이 4000억원에도 못 미치던 것이 올해는 6000억원까지 올라 경영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그럼에도 KTX 이용승객 증가와 경영효율화를 통해 내년이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은 2018년만 해도 영업손실 규모가 339억원이었으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때문에 1조2114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8881억원, 2022년 397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영업손실을 줄여나가고 있다.

한 사장은 다만 운임동결로 인한 부채증가와 이에 따른 금융이자는 경영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토로했다. 그는 "20조원에 달하는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가 15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부채가 더 늘지 않고 이자를 감당할 만큼은 필요하다"며 운임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의 개통과 국토교통부가 내년 도입 예정인 통합환승할인 시스템인 'K-패스'의 영향도 수익적 측면에선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그는 "KTX의 수익 구조가 일반 수도권 광역철도보다는 상대적으로 높고 GTX와의 상호 환승 수요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수도권 광역철도는 통합환승에 따른 국고 보조도 받아 수익감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내 입고된 KTX차량의 차륜 검측모습[사진=코레일]

한편 이날 코레일은 국가보안시설인 수도권철도정비차량정비단 내부를 기자단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정비단은 경정비와 중정비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KTX차량 전문 스마트 융합정비기지다. 프랑스 최대 중정비기지인 프랑스 국영철도(SNCF) 비샤임기지 보다 6배가 큰 규모로 축구장 약 200개 크기의 면적을 자랑한다.

이를 공개한 것은 조만간 정부가 발표할 시설유지보수 안전체계 개편을 앞두고 코레일이 직접 고속열차 정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어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복되는 탈선사고 등 철도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코레일이 담당하고 있는 유지보수 및 관제 업무를 철도 건설 주체인 국가철도공단에 넘기는 것을 두고 철도공단(찬성)과 철도노조(반대) 간 입장 차가 큰 상태다.

한 사장은 이에 대해 민감한 사안이라면서도 철도가 시스템 운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철도는 건설 때부터 열차가 몇 km로 달릴지를 예상하고 세팅해야 하는 만큼 다른 인프라에 비해 운행과 유지보수의 밀접도가 높다"면서 유지보수와 운행은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일각에서 차량유지보수도 제작사인 현대로템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제작과 정비의 포지션이 다르다"며" 현대로템은 벤더 업체로부터 부품과 전장품을 받아 조립해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코레일 정비업무가 (현대로템에게)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에게 코레일 사장으로서의 입장을 전달하긴 했지만 정부 용역이 결정되면 그에 맞춰 안전한 철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문희 사장은 40년가량 철도 분야에 몸담은 정통 '철도맨'이다. 철도고를 졸업하고 철도청에 재직 중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코레일에서 비서·혁신·비전경영실장,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의왕 ICD 대표이사, 2021년 11월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거쳐 지난 5월 코레일 사장에 선임됐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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