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12년만에 금융감독원을 찾자, 이복현 금감원장을 돋보이도록 하려는 의미가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을 앞두고 '윤석열 사단 막내'로 통한 이복현 원장의 정계 진출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1.06 choipix16@newspim.com |
10일 여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을 앞두고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25~30명(전직 포함)이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원장의 대통령 정무수석 선임, 국회의원 출마 등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여전히 내년 총선에서 여권 출마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원장에게 "내년 총선거 출마할 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업무적으로 연말이나 내년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근에는 이 원장의 대통령실로의 이동에 대한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 내년 총선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출마 러시가 본격화하는데, 이 원장이 이러한 루트를 거칠 것이란 예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앞둔 참모진 교체와 맞물려 대통령실을 개편한다. 이 원장의 정계 진출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배경으로는 검찰 출신이라는 점이 꼽힌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할 당시부터 '윤석열 사단 막내'로 일컬어지며, 검찰 출신 첫 금감원장이라는 타이틀로 화제가 됐었다.
전날 이 원장이 참석 예정이었던 금감원-세종시-한화손해보험 협약식 일정이 급작스레 취소되고, 갑자기 만들어진 '불법사금융 민생현장 간담회'에 윤 대통령과 정부, 대통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점도 이 원장 정계 진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불법사금융 사태가 급박했기 때문에 생긴 일정이란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선 '이복현 원장 힘 실어주기'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현직 대통령이 금감원을 찾은 것은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이기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질책하기 위해 찾았던 12년 전 방문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 관계자들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창기 국세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다수 참석했다. 하지만 김주현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일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금융위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정무위 관계자는 "한때 이 원장이 경제비서관을 맡을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며 "대통령실로 갈 것이다, 국회의원으로 출마할 것이다 말이 많지만 정확한 사실은 모른다"고 말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