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이번 주 들어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보름 전보다 0.4%포인트(p) 이상 내렸다. 지난주보다도 소폭 더 떨어지며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3~6.25%로 지난 10일 연 4.21~6.27%에 비해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8%p, 0.02%p 하락했다. 지난달 26일 연 4.50~6.68%에 비해 하단은 0.37%p, 상단은 0.43%p나 떨어졌다.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스핌DB] |
지난 10일과 13일 고정형 주담대 금리 추이를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은 4.21~5.61%에서 4.13~5.53%로, 신한은행은 4.79~6.10%에서 4.77%~6.07%, 우리은행은 4.53~5.73%에서 4.51~5.71%, 농협은행은 4.57~6.27%에서 4.55~6.25%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이 기간 4.110~5.110%에서 4.126~5.126%으로 소폭 올랐다.
이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담대 고정금리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 AAA)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4.459%로 연고점 기록한 지난달 26일(4.810) 대비 0.351%p 하락했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했다가 다시 올랐지만, 지난달 31일 4.770%에서 이달 1일 4.734%로 재차 하락전환한 뒤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종료됐다는 시각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담대 고정금리의 추세적 하락을 예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풀면서 국내 은행채 순발행(발행액-상환액) 규모가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대출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는 지난 10일 기준 7조5200억원 순발행됐다. 이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순발행한 은행채 7조5393억원에 맞먹는 규모로 이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올해 4분기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46조2902억원)를 감안하면 올해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지난 2020년 4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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