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중국

中 쉬인, 글로벌 의류 업계 '큰손' 부상...英 탑샵 인수 추진

기사등록 : 2023-11-13 15:5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SPA) 업체인 쉬인(SHEIN)이 영국의 대표 SPA 브랜드 탑샵(Topshop)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포브스차이나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SPA 브랜드 아소스(Asos)는 2년 여 전 아카디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탑샵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 중이며, 쉬인이 현재 탑샵 인수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탑샵의 모기업인 아카디아그룹이 2021년 파산하던 당시에도 탑샵 인수에 뛰어들었었다. 그러나 아소스가 3억 2500만 달러(약 4303억원)의 거금을 제시하면서 쉬인의 탑샵 인수 계획은 무산됐다.

아소스가 탑샵 매각에 나선 것은 적자가 매년 확대되고 있어서다. 탑샵 인수 직후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탑샵 등 온라인 SPA 브랜드의 매출이 급증했으나 팬데믹 종식과 함께 매출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소스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적자액이 3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1년 간 매출 감소폭이 15%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은 최근 해외 패션 브랜드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몐(界面)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 10월 말 영국의 또 다른 SPA 브랜드 미스가이디드(Missguided)와 미스가이디드 관련지식재산권(IP) 전부를 인수했다.

영국 패션그룹 프레이저스(Frasers)는 10월 말 공시를 통해 미스가이디드를 쉬인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프레이저스는 그러면서 쉬인과 미스가이디드 외 다른 브랜드들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엿다.

업계는 프레이저스 소유의 미스가이디드 인수가 쉬인의 영국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쉬인의 미스가이디드 인수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영국 브랜드를 인수한 첫 사례로, 탑샵 인수설은 미스가이디드 인수 완료 후 한달 여 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자료에 따르면 쉬인의 지난해 매출 중 영국 시장 비중은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스가이디드 인수로 올해 영국 의류 시장 점유율이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쉬인은 앞서 8월에도 미국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등을 소유한 스팍(SPARC)그룹 지분을 인수했다. 쉬인은 향후 포에버21의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의 디자인과 생산·판매 등에 참여하고, 공동 브랜드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쉬인은 2008년 중국 장쑤(江蘇)성에 설립된 순수 온라인 패스트 패션 업체로, 산하에 10여 개 이상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매체 자커(ZAKER)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쉬인의 올해 상반기 총거래액(GMV)은 16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로써 올해 거래액 목표치(300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쉬인은 미국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900억 달러 조달이 목표다. 

[사진=바이두(百度)]

hongwoori84@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