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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선대회장의 꿈과 인본주의, 손자 정의선 회장이 꽃 피우다

기사등록 : 2023-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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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기능공 힘입어 한국 차 세계시장 휩쓸 것"
울산 EV공장 준공식서 복원된 정 선대회장 메시지
정의선 회장도 인본주의, 새 100년 기업의 꿈 제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한민국과 울산에 자동차 산업의 씨앗을 뿌린 정주영 현대자동차 선대회장의 정신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철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식에서는 지난 1967년 조립공장으로 출발한 울산공장이 미래 전기차 공장으로 바뀌는 과거에서 미래를 잇는 헤리티지가 중심이 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인공지능으로 복원된 정주영 선대회장이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울산 전기차전용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3.11.14 dedanhi@newspim.com

이날 행사 시작을 알린 정 선대회장의 메시지는 인본주의였다. 정 선대회장은 이날 "우리에게는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라며 "훌륭하고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장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자동차가 세계 중심에 설 것이라는 혜안으로 현대차는 어느덧 국내 자원과 외부의 우수 자원에 권한을 배분하는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톱 3를 굳건히 했으며 전기차 선두주자를 노리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도 할아버지의 인본주의를 글로벌 경영에서 중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행사를 마치고 기자의 질문에 "우리나라의 재산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맥상통한다"라며 "전 세계에서도 현대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휴머니티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울산 전기차전용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현대차의 역사 관련 전시물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3.11.14 dedanhi@newspim.com

현대차는 울산 ev전용공장에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로보틱스, 스마트 물류 시스템, AI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한 근무 환경 개선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장을 만들 예정이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자연친화적인 설계와 휴게 및 사무공간으로 활용된 그룹 라운지를 오픈형으로 구성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으로 꾸미는 등 곳곳이 인간 친화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현대차그룹이 과거의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울산 신공장의 위치에서도 드러난다. 울산 신공장은 지난 1968년 조립공장으로 출발해 고유 모델인 포니를 양산한 곳일 뿐 아니라 현대차가 미래를 바라보고 만든 과거 종합 주행시험장 부지에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울산 전기차전용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현대차그룹] 2023.11.14 dedanhi@newspim.com

이 자리는 현대차가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하던 1980년대 전세계 다양한 지형과 혹독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시설로 쏘나타, 엑센트, 아반떼 등 현대차의 장수모델들이 성능을 시험 받았던 장소다. 현대차 최초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인 '쏘나타(Y2) EV'가 개발된 장소이기도 하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EV 전용 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미래 모빌리티로 가는 첫 관문은 전동화로, 울산 EV 전용 공장은 전동화 시대 모빌리티 생산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새로운 100년 기업의 꿈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날 기공식 현장 역시 '오래된 미래'를 주제로 했으며 행사장에는 울산공장 최초의 생산 차량인 코티나와 첫 독자모델인 포티, 최초의 전기차 프로토타입 '쏘나타(Y2) EV'와 포니의 디자인을 계승한 N 비전 74 차량이 전시돼 현대자동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5월 18일 진행된 포니 쿠페 복원 모습. [사진=현대차그룹]2023.11.14 dedanhi@newspim.com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18일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모델을 복원해 공개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도 한국인이 만든 세계적인 자동차를 꿈꾸었던 정주영 선대회장과 당시 현대차 임직원의 정신을 현재에 이식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인본주의와 한국이 만든 자동차가 세계 선두에 설 것이라는 꿈은 아들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으로 무르익어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시대인 현재에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꽃 피고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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