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부산공장에서 전기차 폴스타4를 위탁생산하기로 하면서 부산공장이 친환경차 생산 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와 폴스타, 길리홀딩스는 지난 10일 폴스타4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폴스타4는 국내 시장 및 북미 시장에 판매된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서 작업자가 차량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 뉴스핌DB] |
현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델은 QM6, XM3, SM6 3종이다. 국내 판매가 중단된 트위지의 수출 모델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이에 올해는 10월까지 9만294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8%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길리그룹과 협업해 내년에 하이브리드 SU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폴스타4의 위탁 생산 결정으로 르노코리아는 기존 출시 모델 외에도 길리 그룹과의 하이브리드차, 폴스타4 등의 친환경차 생산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번 폴스타4의 부산공장 생산은 르노코리아의 생산 물량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위탁 생산으로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경험이 있다. 르노코리아는 과거 르노삼성자동차 시절인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를 생산한 바 있다.
닛산 로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만대 이상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정도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효자 모델이었다.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의 40%, 수출 물량의 70% 가량을 차지해왔다.
폴스타도 전동화 시기에 잠재력을 갖춘 수입차 브랜드다. 폴스타는 지난해 전기차 폴스타2 2794대를 판매하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폴스타는 2024년 중국 청두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폴스타3를, 2025년 부산에서 폴스타4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폴스타4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SUV 전기차로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출범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르노그룹과 길리그룹의 지원 아래 르노코리아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코리아가 폴스타4의 위탁 생산을 부산공장에서 하기로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르노코리아는 생산 물량 자체가 적어 공장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데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위탁 생산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부산시와 르노그룹이 부산공장에 전기차 생산 설비를 마련하기로 한 만큼 향후 전기차 생산 설비를 각종 위탁 생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 교수는 "이미 르노그룹에서 부산공장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해 내수 시장과 수출에 이용할 수 있다면 르노코리아는 유휴 시설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일석이조가 된다"며 "폴스타도 여전히 길리그룹이라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인식이 강한데 국내에서 생산하게 된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로 경쟁력을 갖추게 돼 이번 결정은 윈윈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스타 제조공장 [사진=폴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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