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과의 친선 우호의 상징이었던 판다를 다시 보낼 수 있음을 시사하자, 백악관이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판다 관련 언급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이곳에 판다가 있었던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세계적 희귀종인 판다를 보호하고 통제하기 위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일부 판다를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돌아오는 판다를 절대적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 국립동물원에 있던 자이언트 판다 메이 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 주석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을 주최한 자리에서 판다를 화제로 꺼냈다.
그는 "나는 미국인들 특히 어린이들이 판다와 이별하기를 슬퍼하며, 동물원으로 가서 이들을 송환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판다는 오랜 기간 중국과 미국 국민들 사이의 우정의 사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판다와 관련한 대화를 미국과 계속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 두 민족 사이의 우호적인 유대 관계를 더 깊게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샌프란시스코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를 다시 돌려보낼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지만, 워싱턴DC 국립동물원 등에도 판다를 다시 임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앞서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은 지난 8일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왔던 암컷 판다 메이샹과 수컷 톈톈, 새끼 샤오치지를 중국으로 송환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72년 4월 리처든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 미국에 판다를 보내면서 이른바 '판다 외교'를 시작했다. 미 국립동물원을 비롯한 몇몇 동물원들은 지난 50년 동안 야생동물협회와의 임대 계약을 연장하며 판다를 사육해왔다.
메이샹과 톈텐은 2000년 1월 중국에서 워싱턴DC 국립동물원으로 보내졌고, 2020년 8월 샤오치지가 태어났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판다 임대 연장이 이뤄지지 않았고,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의 판다 가족도 결국 중국으로 돌려보내졌다.
한때 10~15마리에 이르렀던 미국 내 동물원의 판다는 이제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4마리만 남게됐다. 이마저도 내년에 임대가 끝난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워싱턴DC에 처음 기증됐던 판다는 미국과 중국 친선의 상징이었다"면서 "이제 판다 외교도 막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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