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자영업자의 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게 '땡겨요'의 취지다. 상생 배달앱을 넘어 '포용적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땡겨요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성호 신한은행 땡겨요사업단장(본부장)은 지난 1년10개월을 돌아보며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수익성이 없다'는 지적에는 "더 큰 목표를 위한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골목상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플랫폼이 최종 목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 2023.11.21 choipix16@newspim.com |
◆ 상생의 금융 플랫폼 목표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전 본부장은 뉴욕지점과 아메리카신한은행, 지주 디지털전략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17년 모바일채널통합(SOL) 팀장을 맡았다. 2020년 디지털전략부장에 이어 2021년 5월부터 O2O 추진단 본부장을 맡으며 신한은행의 혁신 서비스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땡겨요는 돈을 벌려고 만든 서비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자영업자 고통이 나날이 커지고 있음에도 높은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왜곡된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게 배달앱으로서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2%에 불과한 수수료와 입점 수수료 면제 및 광고비 폐지 등의 정책은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선택이다. 진옥동 회장과 정상혁 은행장 등도 땡겨요로 이익을 취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뜻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본부장은 "상생정책으로 지난 1년10개월간 입점 점주들에게 150억원 가량의 수수료 감면 효과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의 입지가 견고해 경쟁이 쉽지 않지만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땡겨요 가맹점은 13만개 수준. 신한은행은 18만~20만개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에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계획도 추진중이다. 유입 고객을 늘려 더 많은 자영업자들의 매출 증대를 꾀하기 위함이다.
◆맞춤형 서비스 지원, 포용적 금융 플랫폼 추구
땡겨요는 수수료 감면 외에도 가맹점주 맞춤형 금융 상품으로 골목상권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 배달앱에서 이른바 '포용적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정산대출'이다. 당일 매출을 정산하기 전 예상되는 금액을 바탕으로 대출을 시행하는 상품인데 통상 중계사업자를 거칠 경우 7~8%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땡겨요 입점 점주에게는 수수료를 한푼도 받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선보인 '대땡겨드림대출' 상품도 관심사다. 입점 매장의 매출을 분석해 하루 최대 300만원까지 선입금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금확보가 중요한 점주들의 호응이 크다.
다른 대출금이 있어도 별도 심사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면제했다. 손님이 가장 많이 몰려 재료비 등이 대거 필요한 주말에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300만원 대출 시 이자금액을 1일 1500원 수준까지 낮추는 등 차주 부담 완화에 집중했다.
전 본부장은 "상생이 화두인 시대다. 은행권이 그동안 해왔던 이자감면 등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며 그들이 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버팀목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올 때 우산 뺏는 은행이 아니라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만들어내고 싶다. 땡겨요가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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