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최근 경기도 동탄과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연내 분양을 앞둔 분상제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데다 시세차익까지 거둘수 있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입지나 교통보다 가격 경쟁력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모양새다.
연내 남은 분상제 적용 단지가 인천 검단신도시, 오산세교, 고양 장항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인 만큼 분양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의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내 분양을 앞둔 분상제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 운정3 제일풍경채 평균 경쟁률 371.64대 1…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민영주택) 이어 2위
최근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 제일풍경채'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71.64대 1이다. 42가구 모집에 1만5609건이 접수된 것이다. 이는 2기 신도시인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신축 단지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최고 경쟁률은 542.71 대 1의 전용 84㎡ A형이다. 84㎡ B·C 2개 형은 243.67~285.29 대 1이다.
앞서 비슷한 입지에서 분양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 역시 170가구에 1만8494명이 몰려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라는 점이다. 분양가 상승 추세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돼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다. 분양 당시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3~4억원 가량 가격 차이가 났다.
실제로 분상제 적용 단지 경쟁률은 대부분 높게 나왔다. 올해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도 분상제 적용 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민영주택)'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76.99대 1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인천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111.51 대 1), 화성 평택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82.33 대 1), 전북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85.39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역세권이라는 입지의 영향도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입지와 교통, 가격 등 청약 시장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들은 많이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선 입지보다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분상제 적용 단지 희소성 커진만큼 수요 몰릴 것…고양장항·검단신도시 주목
이러한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줄고 있어 희소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공공분양 물량은 총 1만9090가구로 지난해 4만6380가구 대비 58.84%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민간분양 감소율(29.07%)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향후 분양 물량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착공 및 인허가 실적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9월 말 기준 올해 공공부문 주택건설 착공실적은 총 7276가구로 전년 동기(2만684가구) 대비 64.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허가 실적은 1만6955가구에서 9584가구로 43.47% 감소했다.
민간분양 역시 마찬가지다. 1∙3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며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서 연내 분상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최대 경쟁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제일건설은 올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검단신도시에 '제일풍경채 검단 4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전용면적 84~110㎡ 총 104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는 4~5억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궐동 세교2지구 A3블록에 '오산세교 파라곤'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 동, 전용면적 68~84㎡ 총 1068가구로 구성된다.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지구 인근에는 가장산단, 화성정남산단, 동탄일반산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반경 15km 이내에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와 최근 발표된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해 있다.
한강변 공공택지도 나온다. 제일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 B1블록에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1184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한강변 공공택지인 '고양 장항지구'의 첫 민간분양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주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예정부지가 위치해 있으며 장항습지, 일산호수공원 등이 인접해 있어 분양가에 따라 시세차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지 않은만큼 분상제 단지 공급에는 수요가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검단신도시와 고양장항의 경우 교통은 다소 불편하지만 입지가 우수한만큼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