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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조주완 LG전자 사장 유임…내년 '신사업' 탄력 붙인다

기사등록 : 2023-11-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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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B2B 등 신사업 성과 인사 반영된 것으로
조 사장, 수익성 큰 해외사업 직접 관리
해외사업 전문가 적재적소 활용 관건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실적 개선과 신사업 발굴 등에 힘입어 유임에 성공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조 사장 직속에 해외영업본부가 신설되는 만큼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등 해외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는 24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에 대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LG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역량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선임된 조주완 사장은 유임하며 내년에도 LG전자를 이끌게 된 가운데, 전장과 B2B 사업 등 신사업 강화에 집중해 호실적을 낸 점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에 전년 대비 20% 늘어난 8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했다. 전장 관련 공장의 가동률은 3분기에 100%를 넘으면서 6개 분기 연속 가동률 최대치를 달성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실적 개선과 신사업 발굴 등에 힘입어 유임에 성공했다. 사진은 조 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찾아 공간별 최적 솔루션 등 업계 동향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며 B2B 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현안을 챙기는 모습. [사진=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 잔고는 올해 연말 기준 100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한 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은 지난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는 LG마그나 연간 매출의 20%까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2조5035억원 매출액, 134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전 분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에서도 실적을 내왔다.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B2B 영역 성장과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이 이 같이 신사업 발굴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LG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에서 2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를 제쳤다. LG전자가 4분기에도 호실적을 유지하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내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해외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 사장 직속의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아·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그룹 등이 배치된다. 해외사업 중 B2B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법인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혁신 사업모델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가 CEO 직속의 해외사업 조직을 신설한 것과 관련, 최근 북미와 유럽 등에서 B2B 등 신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고효율 수요가 커지면서 LG전자의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B2B를 기반으로 한 냉난방공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LG전자는 수요 확대에 힘입어 냉난방공조 제품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히트펌프연구소도 신설하며,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까지 발족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 해외사업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LG전자가 해외사업 진출·확대를 위한 기반을 하나씩 마련하고 있어 조 사장이 이를 직접 관리해 수익 창출을 안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 7월 미래비전 발표 당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를 꼽으며, B2B와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LG전자는 오랫동안 '순혈주의'가 강했던 조직인 만큼 해외사업 진출·수익 안정화를 위해서는 순혈주의를 깨고 적재적소에 전문가 등 인재를 배치·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전장 사업에서 하만 인터내셔널 출신의 김철민 상무를 오디오·비디오(AV) 사업담당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 영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가 성과를 내면서 조 사장이 유임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CEO 직속의 해외영업본부 신설은 수익을 내기 시작한 해외사업에 집중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큰 실적을 내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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