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위험에 처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과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KB국민은행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20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15조8860억원어치가 은행을 통해 팔려나갔다.
KB국민은행 본점. [사진=KB국민은행] |
이중 KB국민은행 판매 잔액이 7조8458억원으로 약 절반을 차지한다. 신한은행 2조3701억원, NH농협은행 2조1310억원, 하나은행 2조1782억원 등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 총 8조원이 넘는다.
보통 3년 만기로 운영되는 ELS는 만기 시점 기초자산 가격이 판매 시점보다 35~55%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ELS의 경우 판매 시점의 H지수가 1만(2021년 평균 1만44)을 넘어섰으나 지난 23일 6075.19로 떨어진 상황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내년 H지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 원금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제기되면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꼼꼼히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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