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2024년 인사를 통해 사상 처음 1970년대생 사장을 배출했다. 앞서 임원 인사를 단행한 LG그룹 역시 1970년대생 사장을 주요 계열사에 배치하며 올해 재계 인사에서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다.
27일 삼성전자는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을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임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용 사장은 1970년 9월 생으로 만 53세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를 기존에는 한종희 부회장이 맡았다면, 이 사업부를 떼 내 용 사장이 이끌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을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TV사업은 현재 고금리 등 거시경제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단 소비 심리 위축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드라마틱한 소비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용 사장에 대해 "TV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 왔다"면서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 입장에선 영상부문 업무가 하나 덜어진 것은 젊은 부사장들 급이나 젊은 임원에게 점차 조금씩 업무를 넘겨주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면서 "다른 젊은 세대에 사업 성장을 준비시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올해로 만 61세다.
지난주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 역시 사장 승진자에 1970년대생이 포함됐다. LG이노텍 신임 대표로 임명된 문혁수 부사장은 1970년대생으로 올해로 만 53세다. 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한 자리엔 1969년생인 김동명 사장이 신임사장으로 임명됐다. 김동명 사장은 올해로 만 54세다.
LG그룹은 전체 임원 승진자 139명 중 신규 임원은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세라고 밝혔다. 신규임원의 97%(96명)가 1970년대 출생자이고, 1980년대생 임원도 5명 포함됐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젊은 사람들을 영입해 쇄신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총수 나이가 젊어진 만큼 나이 많은 임원이 있으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회사의 연령대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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