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1위 비야디(比亞迪·BYD)가 또 한 번 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금융계(金融界)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비야디의 가격 인하 소식이 확산했다. 왕조(王朝) 시리즈의 진(秦)·한(漢)·당(唐)·송(宋) 등 인기 모델 가격을 5000~1만 위안(약 90만~181만원) 인하한다는 내용이었다.
비야디 역시 해당 소문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달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프로모션일 뿐 공식 판매가 인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앞서 이달 초에도 주력 차종 가격을 한 달 동안 5000~1만 8000위안 할인한다고 밝혔다. 두 번에 걸친 가격 조정으로 기존 9만 9800위안 이었던 비야디 진 PLUS DM-i의 가격은 8만 9800위안까지 낮아졌다.
비야디 측은 거듭된 가격 인하 및 할인의 이유로 '전기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300만 대로 설정한 올해 판매량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비야디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30만 1833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237만 1350대. 11·12월 두 달 간 62만 대, 매월 31만 대를 팔아야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월간 판매량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는 것이 비야디의 고민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야디 월간 판매량의 동기 대비 증가율은 7월 전까지 50% 이상을 나타냈지만 8월부터는 30%대로 낮아졌다.
한편 비야디의 가격 할인 소식이 주가에는 '악재'가 됐다. 가격 할인 소식이 나온 직후인 24일부터 비야디 주가는 하락 중이다. 판매량 증가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이 비야디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전 거래일인 27일 홍콩 증시와 중국 증시 모두에서 비야디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 증시에서는 장중 한 때 5% 가까이 급락했다가 소폭 오르면서 3.67% 하락한 주당 208.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종가는 지난해 6월의 357.61위안 대비 40% 이상 급락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4000억 위안 이상 증발했다.
같은 날 홍콩 증시에서도 비야디는 2.71% 내린 222.2홍콩달러(HKD)를 기록했다.
[사진=왕이(網易)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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