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법원 출석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공천 문제·강성지지자의 공격을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구성원들이 소수의견을 얘기할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4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별다른 정치적 행보 없이 가족과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8 leehs@newspim.com |
이어 "(이 대표가)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라고 당연히 말할 만 하다"며 "여러 가지 걸려 있는 게 있어서 그렇다. 공천 문제 또는 강성지지자로부터 혼날까봐 그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시스템 공천을 갖췄는데 왜 이번엔 의원들이 공천 눈치를 심하게 보느냐'는 질문에 "분위기가 그렇지 않나. 조금만 그들 입맛에 안 맞는 얘기를 하면 지역구 사무실에 와서 행패를 부린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당내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방치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엔 "그런 걸 근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당원게시판만이라도 적대적·폭력적 용어를 금지한다든가 지나치게 한 분들은 제명했다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며 "그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거 같다. 그동안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더 이상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독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분을 안지 42년쯤 됐고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다"며 "그런 관계니까 만난다는 것은 뉴스거리가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분이 새로운 것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진 않았다"며 "(신당 창당) 얘기도 안했다"고 답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