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비대면 간편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결제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오프라인 결제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페이민트 인수 절차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대금은 약 300억~400억 수준이며 페이민트는 카카오페이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페이민트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으로, 온라인·오프라인에 모두 통용되는 옴니채널 결제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인수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올 3분기 기준 카카오페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350만명으로 전 국민의 절반가량이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송금에 집중돼 있어 결제사업 성장성이 낮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카카오페이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6월 기준 페이민트의 결제선생을 이용 중인 누적 가맹점 수는 4만개가 넘는 데다가, 지난 1년간 가맹점 수가 2배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도 가파르다. 특히 가장 많은 결제가 이뤄지는 학원은 큰 금액이 결제되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학원의 경우 정기적으로 큰 금액이 결제되는 시장으로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며 "장기적으로 결제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결제 사업 능력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결제는 두 번의 정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온라인 판매를 하는 하위가맹점이 대표가맹점인 PG사에 정산을 요청한 후, PG사는 VAN사를 거쳐 신용카드사에 정산을 요청한다. 이후 신용카드사는 PG사에 1차 정산을 하고, PG사는 신용카드사에 받은 정산금을 하위가맹점과 재정산한다. 특히 하위가맹점은 PG사에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온라인 결제를 하는 고객과 신용카드사 모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 결제 고객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약 1.5~3.6%인데, 이는 0.25~2.1%인 오프라인 수수료보다 최대 14배 높은 수치다. 신용카드사는 자사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도 하기 어렵다.
페이민트의 '결제선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결제유형에 따른 수수료와 정산구조의 차이를 제거했다. 차액정산 없는 온라인 대행 승인으로 PG사를 거치지 않고도 정산이 가능하다. 고객 수수료는 낮추고, 신용카드사는 자유롭게 프로모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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