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8일 검찰에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 5쪽 분량의 입장문을 먼저 낭독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민주당 돈봉투 사건 관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08 leemario@newspim.com |
송 전 대표는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며 "저에 대한 증거 조작이 제대로 안 되니 저의 주변 사람 100여명을 압수수색·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과 일부 특수부 검사들의 행태는 더 이상 공익의 대표자로 볼 수 없게 한다. 검사의 객관의무를 포기했다. 따라서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봐야 실효성이 없다"며 "검찰이 100여회 압수수색으로 꾸며낸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본인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검찰에 진술서를 내고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진술거부권은 헌법이 준 권리"라며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라 검찰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법원에서 피고인이 부정하면 증거능력이 없다. 모든 국민은 검사 앞에서 불리한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환조사 해달라더니 묵비권 행사하냐 이런 지적·비판 알고 있다"면서도 "제가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 빨리 종결하라는 뜻이다. 저를 소환함으로써 주위 사람을 그만 괴롭히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상대로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3억500만원을 본인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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