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과 유럽 최대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지분 거래가 완료됐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7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은 이날 공시를 통해 폭스바겐에 대한 보통주 9407만 9300주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며, 이로써 양사간 지분 거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샤오펑이 폭스바겐에 발행한 주식은 샤오펑 전체 유통주의 4.99%를 차지하는 것으로, 샤오펑은 주당 15달러씩 총 7억 560만 달러(9228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는 지분 매각으로 샤오펑이 자금 여유를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인 XNGP의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지역 확대, 목성계획'을 추진하는 데 투자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목성계획'은 샤오펑의 비용 절감 전략이다. 샤오펑 측은 지난 9월 중국 전국의 24개 판매거점을 절반 수준인 12개까지 줄이고, 효율이 낮은 직영점을 줄이는 대신 대리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말까지 회사 운영 비용을 기존 대비 25% 낮춤으로써 총이익률을 현저히 끌어올리고, 2025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샤오펑은 밝힌 바 있다.
샤오펑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인도량 및 매출 증가로 9월 30일 기준 현금성 자산은 364억 80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7억 4000만 위안 늘어난 것이다.
폭스바겐의 샤오펑에 대한 투자 소식은 지난 7월 말 처음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당시 장기적 전략적 협력 차원에서 7억 달러를 투자, 샤오펑 지분 5%가량을 인수함으로써 옵저버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샤오펑과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며, 협력 초기 단계에서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해 2026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 역시 양사는 각자의 핵심 능력 및 샤오펑의 전기차 플랫폼 G9, 고급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한 뒤 폭스바겐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은 공시에서 "폭스바겐과의 순수 전기차 공동 개발에서 중대한 진전을 거뒀다"며 "프로젝트의 실행가능성 연구가 이미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양사는 현재 스마트 전기차 기술에서 협력을 심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바이두] |
한편 폭스바겐의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5만 5700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분의 2가량 늘어난 것이지만 내연차로 거둔 성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1~6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며 6만 2400대에 그쳤다.
샤오펑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2만 41대를 팔았다. 월간 판매량이 두 달 연속 2만 대를 넘어선 것이자 역대 최다 월간 판매량이기도 하다.
샤오펑은 지난달 기준 10개월 연속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1~11월 누적 판매량은 12만 1486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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