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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장제원이 쏘아올린 불출마 결단…與 중진 희생까지 이어질까

기사등록 : 2023-12-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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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장제원, 갈 곳 많지만…일반 중진은 진짜 끝"
與 중진 "장제원 불출마, 평가하고 싶지 않아"
김병민 "김기현 결단 내려야"…거취 표명 압박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당내 중진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상징이던 장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가 요구한 '희생안'을 가장 먼저 수용하면서 또 다른 친윤 및 영남권 중진들의 불출마 결단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당 내 주류 인사들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장 의원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12.12 pangbin@newspim.com

◆ "장제원은 '윤핵관'의 상징"…"일반 영남 중진과 잣대 다르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당 내부에선 전반적으로 "잘한 결단"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었다. 그러나 장 의원의 이같은 결단이 일반 중진의원들의 '희생'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당내 5선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장제원은 윤핵관이고, 일반적인 영남 중진은 별도 이야기"라며 "여당은 (장 의원에게) 다른 자리를 얼마든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현재 중진 의원들을 향한 불출마 및 험지출마 등 희생 요구를 두고 '성급한 논의'라고 일침했다.

그는 "템포가 너무 빠르다. 어차피 공관위가 구성되면 거기서 결정하는 과정서 당사자와 논의하게 되는데, 3선 4선 의원들을 두고 하루아침에, 아무 이야기 없이 칼 휘둘러 자른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공관위가 구성되어 반짝 카드로 써야 할 카드들이 너무 일찍 터지고 있는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당내 3선 의원은 기자에게 "장제원 의원은 실세기 때문에 얼마든 다른 곳으로 갈 데가 있지 않는가. 다른 의원들은 불출마 하면 진짜 끝일 수도 있다. 의미가 다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영남권 5선 의원은 "모두가 불출마 선언을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상징적인 사람만 한 후에 공관위에서 알아서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중진 의원들의 기류에 대해선 "(불출마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지 않겠는가"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중진이라면 할 만큼 한 사람들이라 더 해야겠다, 안 해야겠다 등에 대해 개의치 않아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당을 위해서 어떤 방향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장 의원의 불출마에 대한 평가를 묻자 "나는 (장 의원의 결정을) 평가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평가 하겠는가"라고 즉답을 피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2.04 leehs@newspim.com

◆ 당대표 거취 표명 요구로 번진 불씨…"김기현도 결단 내려야"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당 안팎에선 김기현 대표를 향한 거취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금명간 당대표직 사퇴 혹은 불출마 선언을 결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를 통해 "김기현 대표도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비슷한 결단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은) 어느 날 갑자기 한 판 뒤집기는 그렇게 쉬운 선거가 아니다"며 "이번 주 선거가 시작되는 첫 번째 주를 골든타임으로 지금까지 제기됐던 당의 문제를 한 번에 바꿔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김 대표도 그런 일들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권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적어도 불출마는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김 대표에게도) 대표직을 그만두는 것보다 불출마 선언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5선 의원은 "오늘 장제원 의원이 물꼬를 텄으니 김 대표도 심사숙고에 들어갔을 것"이라며 "내일 의원총회도 취소됐으니 한동안 고심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예정돼 있던 연탄 나눔 봉사활동 참석도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 예정돼 있던 정책의원총회도 돌연 취소했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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