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3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거래를 이어가며 낙폭을 벌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하락하며 또 다시 3000포인트 아래로 밀려났다.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54%, 1.66%씩 내렸다.
전날 막을 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확대보다 기술 혁신이 강조된 것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지도부가 '온중구진(穩中求進,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다)·이진촉온(以進促穩, 성장으로 안정을 촉진하다)·선립후파(先立後破, 현 상황에 근거해 목표를 세운 뒤 훗날에 돌파한다)'를 강조하며 '성장'에 방점을 찍었지만 기대했던 지급준비율 인하나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부양 조치 신호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의는 특히 내수 확대보다 과학기술을 우선 순위에 뒀고, 내수 확대 조치로도 전기차 충전기 교체·노후 보육시설 개선 등을 주요 조치로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회의에서는 내수 촉진 노력보다 기업의 더 높은 가치 제품 생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며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크게 촉진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도 대거 빠져나갔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57억 7100만 위안, 강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8억 19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95억 90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우리돈 약 1조 6000억원 규모다.
이날 고량주 섹터가 오후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형 사모펀드가 더 이상 고량주 업계에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이 악재가 됐다.
이와 함께 태양광 설비 섹터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1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48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7%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상하이종합지수 13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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