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2-14 03:55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정치 중심지 비넨호프에 위치한 리더잘(Ridderzaal)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이다. 리더잘은 '기사의 전당(Hall of Knights)'이라는 뜻으로, 1280년 완공돼 오랜 기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됐고 현재는 네덜란드 의회 개회식 등 국가 주요 행사가 열리는 장소다.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에게 "리더잘은 고종 황제가 이상설, 이준, 이위종 3인의 헤이그 특사를 파견해 대한제국의 주권 회복을 호소하고자 했던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곳으로 한국에게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측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게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40여 개국 약 300명의 대표단 참석 하에 군비통제 및 국제법을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이후 발생한 1, 2차 세계대전을 막지는 못했지만 그 정신은 국제연맹과 국제연합의 창설로 이어졌고, 헤이그는 평화의 도시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리더잘 방문 후 인근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이준 열사가 사용하던 방과 침대, 고종 황제가 수여한 특사 신임장 등 전시물들을 관람했다. 기념관은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고종 황제의 특사로 파견된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인 드 용 호텔에 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헤이그 특사의 활동에 대해 설명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이준 열사 기념관에 처음으로 방문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권 회복과 독립을 위해 애쓰신 순국선열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자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