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배정원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18일 약 6시간30분 만에 종료됐다. 송 전 대표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하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또는 오는 1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경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4분께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어떻게 소명하셨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허위 진술을 강요하거나 사주하지 않는 이상 피의자의 정당한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leemario@newspim.com |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할 당시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사 동향을 파악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에 따른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은 관련 피의자들을 5~6번씩 소환해 조사하고 이정근은 기소 중인데도 불러다 조사해서 추가 진술을 받았다"며 "압박수사 과정에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고 정신적 충격에 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 참고인들 상황이 어떤지 전화할 수 있는데 그걸 증거인멸이라고 말하면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3~4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송 전 대표 캠프가 현역 국회의원과 선거 관계인들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 등과 공모해 2회에 걸쳐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 총 6000만원을 제공하고 지역본부장들에게 650만원이 살포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이 과정에서 강 전 감사,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원의 부외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이 가운데 4000만원은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처리시설 인허가 관련 청탁 명목으로 받았다고 판단하고 뇌물 혐의도 적용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심사에 들어가기 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제가 받은 게 아니고 먹사연의 공식적 후원계좌로 들어온 금액이 공식적으로 투명하게 보고된 사안"이라며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이미 다 가져간 자료들로 돈봉투 혐의가 입증이 안되니까 별건으로 수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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