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상승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는 19일(현지시간) 수개월 만에 최저치 근방에 거래되고 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현행 연 -0.1%에 동결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장기 국채 금리 상한을 1%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시사하는 '피벗(정책 전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와 임금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블룸버그] |
◆ BOJ 동결·연준 피벗에 미 장기 금리 5개월래 최저치 근방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20분 전장보다 4.0bp(1bp=0.01%포인트) 내린 3.916%를 나타내고 있으며, 30년물 금리는 4.1Bbp 밀린 4.027%를 가리키고 있다. 모두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 근방이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전장보다 1.3bp 하락한 4.444%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BOJ의 결정과 미국에서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조기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미 국채 금리를 압박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BOJ 회의에 앞서 시장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성을 본격 시사한다면, 초저금리의 엔화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대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해 왔다.
특히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미 국채를 팔기 시작하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기대와 달리 우에다 총재가 초 완화 정책에서의 출구 가능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이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일조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 중동 긴장, 홍해 물류난...'인플레 끌어올려 금리 추가 하락 제한할 수도'
다만 매체는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은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국채 금리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전 세계 해상 교역의 핵심 통로인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는 홍해에서의 지정학적 불안 역시 국제 해상 물류망에 타격을 가해 글로벌 상품 및 연료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가 최근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화물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머스크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에 이어 석유사인 BP도 최근 홍해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이에 국제 유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름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8% 오른 73.83달러에,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79.42달러로 1.87% 각각 상승 중이다.
홍해에서 화물선 갤러시 리더호를 나포하기 위해 위협 비행하는 후티 반군의 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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