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가 지난해 여름 파업 투쟁과 관련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해 소송 취하와 박완수 경남지사에 역할을 주문했다.
하청지회는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오션은 오직 노조탄압 목적의 470억 손배소송을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화오션 470억 손배소송 취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2023.12.21. |
하청지회는 "원청 조선소는 인력난을 핑계로 다단계 하청고용을 더욱 늘리고 잇지만 생계유지가 어려운 상용직 하청노동자는 아예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은 2022년 여름 51일 파업투쟁을 벌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가 파업투쟁을 하자 처음에는 1조 원 넘는 손해가 발생했다며 거짓말을 했다가 그 후 파업이 끝난 뒤 47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에 사들인 한화오션은 손해배상 소송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목적은 손해배상에 있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소송의 유일한 목적은 오직 하나, 하청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하청노동자의 노동삼권을 박탈하기 위함"이라고 꼬집으며 "소송을 제기한 지 1년 4개월이 지나도록 자신들이 주장하는 손해액을 입증할 구체적 자료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완수 경남지사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 냈다.
하청지회는 "20일 현재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 촉구 서명서에 1531명이 참여했다. 이 서명지를 전달하기 위해 박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명지 수령과 면담요청도 거부했다"고 성토하며 박 지사에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 "한화오션 직접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의 저임금을 개선하고, 일상적 차별을 없애라"며 "오직 하청노동조합 탄압이 목적인 470억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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