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을 예고한 2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될 예정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이 전 대표를 직접 만나 끌어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정대로 27일 탈당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메시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독 회동을 마치고 회의장에 돌아와 두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2.01.06 kilroy023@newspim.com |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7일 여의도 근방에서 탈당 및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정가에서는 여당 사령탑으로 임명될 예정인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만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중도를 포함해 내부 결속까지 다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거나 접촉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비대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관련된 문제를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와 함께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젊은 세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며 "보수 정당의 중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분열되는 모습보단 민생을 위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중요한 것이 첫 번째 일성"이라며 "중도 보수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패가 달린 총선을 앞두고 편을 가려선 안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창당 의지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은 결국 한 사람을 위해 정렬하다가, 그 한 사람이 무너지면서 같이 무너지게 생겼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달간 '누가 바뀌어야 된다'를 외쳤던 사람 입장에서 바뀌지 않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마지막까지도 본인이 하수인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절망적이었다"라며 "그와 별개로 당내 구성원들은 그것을 그냥 묵인하고 용인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당의 생명이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전국위원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비대위 설치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의 건을 의결한다.
한 전 장관은 이날 오후 3시께 국민의힘 당사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소감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천=뉴스핌] 이호형 기자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2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1 leemario@newspim.com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