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남부 항구 도시를 공습, 러시아 해군 함정을 1척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지만 동부 지역 격전지였던 마린카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려 철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 페오도시아 항구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해군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를 공격, 이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으로 크림반도에 있던 함정 1척이 손상을 입었다고 인정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 함정이 완전히 파괴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마린카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우크라이나 공군의 공습은 최근 크림반도에 위치한 러시아 해군에 대한 공격 중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신문은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에 밀리고 있는 등 대반격 작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이후 우크라이나 전선의 교착 상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공군의 발표가 나온 뒤 불과 몇시간 만에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동부 전선에 위치한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마린카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우리 군은 (마린카에서) 철수했다"면서 "마린카라는 도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루주니 총사령관은 마린카의 상황이 한때 러시아와의 격전으로 폐허로 변한 채 결국 점령당하고 말았던 바흐무트와 유사하다면서 "(마린카의) 거리 마다, 구역 마다 우리 군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었다. 그 결과가 바로 이것"이라고 침통하게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가 마린카 점령을 주장하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하루만에 마린카 전투에서 패해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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