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2-27 09:30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당내 혁신계를 표방하는 비명(非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 해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다"며 "이 대표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느낄 것인지 저도 굉장히 궁금하다. 영향이 좀 미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서 한 얘기"라며 "아무래도 방탄, 기득권으로 이재명 대표를 몰고 자기는 그걸 뛰어넘는 아주 초연한 헌신하는 그런 이미지를 과시하려고 그랬던 거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연설을 하며 "저는 지역구, 비례로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굉장히 환영한다"면서 "지금 정치의 위기를 보면 원칙도 상식도 깨져버린 국회, 여야 모두 똑같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불출마 선언은 사실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한 비대위원장이 어느 지역에 출마한다면 이재명 대표가 거기에 가서 붙어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입장은 항상 정치검찰의 탄압에 의해 내가 희생당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었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한 비대위원장과의 대결에서 승리했을 경우 "국민에게 여태껏 주장해 온 것을 한 번에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 내다봤다.
동시에 '이 대표에게 불출마를 공식 요구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당장 필요한 것은 통합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대표직의 사퇴, 이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라며 "당대표직을 계속 갖고 불출마를 한다 이런 것은 별로 커다란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에 대해 "출신이나 나이를 떠나 어쨌든 여당의 혁신 몸부림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곧 우리 민주당도 혁신·변화의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건 쉽게 추측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 연설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등의 단어로 민주당을 비판한 데 관해 "우리 아픈 점들을 그대로 꼬집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앞으로 그 지점을 바꿔야 된다, 혁신해야 된다, 개혁해야 된다라는 것도 명확해졌다"고 짚었다.
한편 "그렇지만 자신들의 문제점, 즉 용산 전체주의,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김건희 특검이 당장 내일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악법이라고 하고, 또 공천 과정에서 아마 용산 쪽에서 쪽지가 무척 올 건데 그걸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 이런 게 (한 비대위원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런 것들이 말하자면 야구로 치면 결정구인데 이 결정구를 사용하지 못하니까 결국은 눈속임으로, 변화구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게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이라 말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