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12분께 귀가를 하지 않았다는 이씨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성북구 노상 인근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 씨를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 현장. 2023.12.26 dosong@newspim.com |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서울에 위치한 유흥업소 실장 A씨의 거주지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입건했다.
이씨는 입건 후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 협박을 당했고 3억 5000만원을 뜯겼다"고 주장하며 A씨 등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이씨는 3차 조사에서 19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은 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4일 새벽 19시간에 걸친 3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 씨는 취재진에게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면서 앞으로 "경찰에서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쪽에 진술의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3.12.24 yooksa@newspim.com |
이씨는 한국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해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tvN '나의 아저씨'(2018)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이씨는 지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며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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