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첫 연간 흑자를 앞두고 약 13억원 규모의 쿠팡 주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내용을 보면 강한승 대표는 클래스A 보통주 6만4438주를 받았다.
쿠팡 강한승 경영관리부문 총괄 대표이사. [사진=쿠팡] |
일정 성과를 달성했을 때 부여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 RSU)이다. 강 대표는 내년 4월부터 분기별로 4회에 걸쳐 총 6만4438주를 균등 분할 방식으로 지급받는다.
현재 쿠팡 주식 한 주 가격이 16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강 대표가 이번에 지급받은 주식은 103만1008달러로 한화(환율 1294.7원 기준) 약 13억3485만원에 해당한다.
강희석 이마트 전 대표가 올해 상반기 급여 7억9100만원, 상여 2억4300만원으로 보수 10억3400만원을 받은 걸 감안하면 강 대표는 흑자 달성에 따른 성과로 국내 유통 대기업 대표의 반년치 보수를 받은 셈이다.
쿠팡은 올해부터 적자 기업 꼬리표를 뗐다. 올해 1~3분기 모두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를 기록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는 4448억원으로 연간 흑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 대표가 RSU를 지급받은 배경에는 재선임도 있다. RSU는 분할 지급되기 때문에 장기 근속 보너스라고도 불린다.
2020년 11월부터 쿠팡을 이끌어 온 강 대표는 지난달 재선임됐다. 2026년 11월까지 3년 더 쿠팡을 이끈다.
쿠팡은 강 대표 재선임과 관련해 지난 3년간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유통시장에서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중소기업 상생과 지역 균형 발전에 큰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서울고등법원 판사부터 김앤장 변호사까지 30년 가까이 법조인으로 살아온 강 대표는 변호사 시절 쿠팡의 로켓 배송 관련 소송을 맡으면서 쿠팡과 인연을 맺었다.
쿠팡은 최근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고, 대만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흑자 경영을 이어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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