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2-28 03:33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항소법원이 일부 애플워치 모델 판매 금지를 임시로 멈춰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특허침해 이슈로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인 후 애플이 즉각 항소하면서 일단 애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애플의 요청을 검토하는 동안 판매 금지를 중단할 것"이라며 ITC에 오는 1월 10일까지 애플의 요청에 응답할 것을 명령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특허 분쟁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애플의 큰 승리"라면서 "마시모는 이제 큰 싸움을 앞두고 있으며 1월 항소심이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ITC는 애플워치9과 울트라2에 적용된 혈중산소농도 측정 기능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애플은 지난 21일부터 미국에서 해당 모델의 온·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전날 USTR은 이 같은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 관세국경보호청이 새로 설계된 애플워치가 마시모의 특허 침해 및 수입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며 내년 10월 12일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판매 금지를 중단해 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이날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라 애플은 애플워치9과 울트라2를 미국 내에서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해당 애플워치 판매가 다시 금지될 경우 애플은 적지 않은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손실액을 적게는 수백만 달러, 많게는 수십억 달러로 추정했다. 바자린 CEO는 "앞으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접근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항소법원의 결정으로 마시모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30분 마시모는 전날보다 6.40% 급락한 112.90달러에 거래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