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스스로를 고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재야의 고수들'은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 가장 밑바닥에서 불과 2년 이내에 생존 기술을 갈고닦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능이 특출 난 사람만의 성공기가 아니다. 작은 재능을 어떻게 갈고닦았는지, 그 과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성장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재능을 기반으로 월 1,000만 원을 버는 경제적 자유를 쟁취했다. 그 경제적 자유를 바탕으로 자신을 고용하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개척했다.
국내에서는 크몽이 대표적인 재능거래 플랫폼이다. 여기서 거래되는 서비스 개수는 약 38만 개, 누적 거래 건수는 280만 건에 이르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회원은 20여만 명에 달한다.
이는 고용 시장에서 개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IT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필진은 앞으로의 고용 시장에 대해 '긱-이코노미(Gig-Economy:고용이 아닌 독립적인 계약을 통해 임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경제활동)' 형태의 고용시장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들이 더 많은 프리랜서를 고용하고, 프리랜서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한 18명의 성공적인 프리랜서들이 있다. 이들의 성공기는 현재 직장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이나 앞으로 무엇을 해서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걱정하는 청년들에게 하나의 비상구를 제시한다.
쿠팡 알바나 대리운전도 프리랜서의 영역이긴 하지만 크몽이라는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재능은 대부분은 '전문가'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전문성이 가미된 영역이기 때문이다. 파워포인트나 엑셀, 명함 디자인, 번역, 영상 편집이나 촬영 같은 것들이다.
성공한 프리랜서의 입을 통해 증언된 성공기는 동네 구멍가게를 대기업으로 발전시킨 1세대 재벌의 창업기와 비교해도 질과 격에서 전혀 모자라지 않다. 모든 물자가 부족한 1960년대의 치열함과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21세기의 치열함을 동일시 할 수는 없으나 생존을 향한 치열함을 견딘 자만이 왕관을 쓸 수 있다는 점만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부업으로 시작했다가 전업 프리랜서가 된 회사원 이야기가 있고,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을 발전시켜 자신을 안정적으로 고용한 대학생의 이야기가 있다. 세 번 부도내고 재기에 성공한 컨설턴트 이야기와 중국어를 전공한 회사원이 제품사진 촬영으로 가정을 꾸린 사연도 있다. 등장한 18명의 사례 모두가 팩트다.
그들의 작업실이나 카페에서 직접 만났고, 꼬치꼬치 캐물은 얘기들을 정리해 담았다. 처음 일을 시작한 동기와 초창기에 겪은 어려움, 극복한 방법, 그 과정에서 생긴 노하우와 앞으로의 비전을 담았다.
성공한 자의 빛나는 전공만을 담지 않았다. 평생직장보다 평생직업이 필수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꺼운 마음으로 프리랜서의 삶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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