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현대대엘리베이터는 29일 충북 충주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 뉴스핌DB] |
현 회장은 지난 200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 지 20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후속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신임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임유철 사모펀드 H&Q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H&Q파트너스는 현대네트워크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등에 약 3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이기화 다산회계법인 파트너가 선임됐다. 이 파트너는 한세에스24홀딩스의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으며, 학교법인 이화학당 감사,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사회 재정비에 나선 이유는 경영권 위협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요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 홀딩 아게, 행동주의펀드 KCGI운용 등은 주주가치 제고를 앞세워 경영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을 새롭게 마련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24만5540주(5.74%)도 전량 현대네트워크에 장외매도했다. 지난 27일 이뤄진 이번 거래의 규모는 1188억원이다.
현 회장은 본인이 91.3%의 지분을 가진 현대네트워크·현대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19.26%를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최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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