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이래 최대 규모로 공습을 가한 것은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밤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면서 "거의 2년간 전쟁이 지속됐지만 푸틴의 목표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는 점을 전세계에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공습 과정에서 러시아의 일부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까지 침범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번 전쟁의 중요성은 우크라이나를 넘어선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원한 방공망으로 미사일 등을 성공적으로 요격하고 막아냈다면서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시급히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의회가 새해 들어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무기와 방공 시스템을 계속 보낼 수 없게된다"면서 "의회는 더이상의 지체를 하지말고 이를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600억 달러를 비롯, 이스라엘과 대만을 돕기 위한 예산이 포함된 패키지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158발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으며, 이중 순항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와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적어도 30명이 사망하고 16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러시아는 무기고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 공격했다"면서 "미사일 대부분은 격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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