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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충돌 화재 사고 '397명 전원 대피'…"기적이란 말밖엔"

기사등록 : 2024-01-03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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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승무원·질서 지킨 승객이 이룬 하네다의 기적"
탑승객들, 기내 수하물 두고 탈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착륙 중 충돌해 화재가 난 일본항공(JAL)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전원이 탈출하면서 성공적인 탈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목격자들과 탑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처와 탑승객들의 질서 있는 행동이 이 같은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도쿄 현지시간)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충돌 사고가 발생한 JAL516편 여객기에서는 승객 및 승무원 379명 전원이 탈출에 성공했다. 해당 여객기는 착륙 직후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 MA722편과 충돌한 후 불길에 휩싸였다.

항공사 경영진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의 기장은 허가를 받은 후 착륙했으나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계 당국은 충돌의 배경을 조사 중이다.

통신에 따르면 기내는 순식간 연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불안한 승객들은 통로에서 왔다 갔다 했고 일부 승객들은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을 붙들었다. 로이터가 입수한 기내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은 "제발 여기서 내보내 주세요"라고 소리쳤고, 한 어린이는 "왜 문을 열어주지 않나요"라고 외쳤다.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일본항공의 A350 여객기.[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03 mj72284@newspim.com

탑승객 중 한 명인 사와다 츠바사 씨는 "나는 정말 내가 죽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후 엔진에서 불꽃이 터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 조금 웃기도 했지만, 불이 나고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침착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불타는 여객기 밖에는 115명의 소방대원이 배치됐다.

고향에서 친척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야마케 사토시 씨는 일부 승객들이 매우 불안해했지만, 승무원들이 재빠르게 비상 슬라이드를 설치했고 사람들이 질서 있게 탈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JAL은 비행기가 정지하고 거의 직후 탈출이 시작됐으며 20분도 걸리지 않아 모든 승객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승객들은 기내용 수하물 없이 차분하게 탈출했다. 항공 안전 기관들은 항공기 사고 탈출 시 기내용 수하물을 가져가기 위해 멈출 경우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 왔다.

영국 컨설팅 업체 어센드 바이 시리움의 폴 헤이즈 항공 안전 책임자는 "승무원들이 훌륭히 일을 해냈다"며 "기내용 수하물이 없었고 모든 승객이 탈출한 것은 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와다 씨는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10분 후 비행기가 폭발했다고 전하고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늦었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JAL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전원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해상 보안청 소속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6명 중 5명은 사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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