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경제 성장의 축인 부동산 업계가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심리 위축에 신년 초 시장도 침체 분위기를 이어갔다고 제일재경(第一財經)이 2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인 중지연구원(中指硏究院)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100대 중점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거래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며 2016년 이후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불경기는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1~11월 중국 전국의 분양주택 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억 1000만㎡, 판매액은 5.2% 줄어든 10조 5000억 위안(약 1919조원)을 기록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 뒤 짓눌렸던 구매 수요가 일부 방출되며 작년 2~3월 활기를 뗬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아파트 인도 지연 등에 따른 부동산 업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또 다시 침체 조짐을 보였다. 3분기 이후 다수 주요 도시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자격 완화 및 금리 인하, 구매제한 취소 등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았고, 이에 힘입어 9~10월 주요 도시의 부동산 판매 면적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요가 감소하자 부동산 가격도 하락했다. 지난해 주요 100대 도시의 중고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53% 감소했다. 작년 12월 기준 100대 도시의 중고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당 1만5315위안으로 20개월 연속 내렸다.
눈에 띄는 점은 중고주택 인기가 신규 분양주택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30개 핵심 도시의 중고주택 거래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새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중지연구원 역시 작년 1~11월 모니터링 대상인 15개 도시의 중고주택 거래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고주택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 인도 지연 사례가 늘어나면서 보수적인 실수요자들이 중고주택 구매로 돌아섰고, 가격 면에서도 중고주택에 대한 접근이 더욱 용이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위안단(元旦·양력 1월 1일) 연휴 기간은 중국 부동산 업계의 '대목'이지만 올해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연휴를 보냈다.
중지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위안단 연휴 기간(2023년 12월 30일~2024년 1월 1일) 40개 대표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일평균 거래 면적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전국 분양주택 판매가 계속해소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며, 단기적으로 아파트 착공 및 투자 감소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중지연구원의 전망이다.
보수적으로 봤을 때 올해 중국 전국 분양주택 판매 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할 수 있고, 낙관한다면 거시 경제 회복 속 부동산 구매 심리가 다소 호전되고, 도심 낙후지역 개발 등이 본격화함에 따라 분양주택 판매 면적이 소폭 증가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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