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전국 39개 의과대학 중 14개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전국 의대 수시 이월 인원도 전년에 비해 20여명 늘었다. 다만 중복 합격에 따른 결과로, 정시에서도 최상위권 의대 집중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중 14개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총 33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권에서는 9명, 지방권에서는 24명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고려대 의대에서만 9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임성훈 종로학원 대표는 "같은 의대지만 상위권 의대로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다른 의대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진=종로학원 제공] |
'의대 상위 5대'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의대도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지 않았다. 의대는 연계 병원에 따라 점수 대가 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대는 아산병원, 연세대는 세브란스병원, 성균관대는 삼성 서울병원, 가톨릭대는 서울 성모병원, 울산대는 울산대 병원과 연계돼 있다.
지역 27개 의대 중 12개 의대에서도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다만 임 대표는 "수능 (최저등급)미충족 원인으로 보기 힘든 근거로 불수능으로 인한 수시 미충원 대량 발생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수시 미충원 인원은 정시로 넘어간다. 정시에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에 더 집중될 수 있다. 지방권 소재 의대는 정시에서는 수시와 달리 지역인재 선발 규모가 30%로 낮아지기 때문에 서울, 수도권 학생들도 상당수 지방권 소재 의대에 지원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권 의대 정시 평균 경쟁률 3.74대1, 지방권은 7.76대1로 지방권이 서울권보다 2배 이상 높게 형성됐다. 지역인재 선발은 지역 대학이 같은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수시에서는 지역 대학에서 평균 60%를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의대 수시 이월 인원은 2019년 213명, 2020년 162명, 2021년 157명, 2022년 63명, 2023년 13명, 2024년 33명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20명이 늘었지만, 의대 지원 학생들이 수시에서 의대 지원 횟수를 지난해에 비해 더 늘렸기 때문으로 최상위권 의대 선호도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임 대표는 "(의대)수시 이월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늘어난 부분은 의대 간 중복지원으로 복수 합격으로 이동,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 의약계열간 이동 현상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치대 수시 이월 인원은 11개 대에서 21명, 12개 한의대에서 8명, 10개 수의대에서 6명, 약대 37개 대에서 29명 발생했다. 지난해는 치대 15명, 한의대 13명, 수의대 4명, 약대 20명이었다. 의대를 포함한 전국 의약학 계열에서 수시 이월은 97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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