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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개] 국내 첫 반려견 동반 스타벅스는 어떤 모습일까

기사등록 : 2024-01-0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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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반려인과 반려인 출입구 분리
전용 식기·배변패드 등 갖춰
따로 분리된 부스석 공간도
'퍼푸치노'는 규제로 판매 불가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이 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2027년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봤개]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소비생활을 다룬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스타벅스가 첫 반려견 동반 매장을 열었다. 이전에도 반려견 운동장을 갖춘 '펫플렌들리' 매장은 있었지만, 실내 공간까지 강아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스타벅스는 경기도 구리시에 첫 반려견 동반 매장 '구리갈매DT점'을 열었다. 평일 오후임에도 반려견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한 '펫팸족(펫+패밀리)'들로 매장은 북적였다.

스타벅스 국내 1호 반려견 동반 매장에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눈높이를 같이 하고 앉을 수 있는 반려견 전용 의자와 식기 등이 구비돼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연차를 쓰고 인천시에 왔다는 김남기(24)씨는 "강아지 동반 매장이라고 해도 눈치를 주는 곳들이 더러 있었는데 스타벅스가 만든 매장이라면 다를 것 같아서 일부러 찾아왔다"라며 "부스로 공간 분리가 돼있고, 배변봉투나 탈취제도 있어 강아지와 함께 오기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스타벅스는 현행법에 가로막혀 반려견 동반 매장을 열지 못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당과 카페 등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취식은 불가능하다. 개인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반려견 동반 식당이나 카페는 법에 대한 인지 없이 불법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벅스는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이번 매장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무게로 출입 제한을 두는 다른 반려견 동반 공간과 달리 스타벅스는 높이 50cm 이하의 강아지는 맹견을 제외하고 출입이 가능하다. 

매장 곳곳에선 비반려인과 강아지의 특성 등을 고려한 스타벅스의 고민이 느껴졌다. 우선 비반려인과 반려견 동반자는 이용하는 출입구가 달랐다.

반려견을 동반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는 1층 출입구를 통해 곧바로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반려견 동반자는 외부계단을 통해 2층 반려견 동반 가능 공간으로 곧바로 올라가면 된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은 반려견 동반자와 반려견 비동반자의 출입구가 따로 나뉘어져있다.[사진=노연경 기자]

2층으로 올라가면 매장의 절반가량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공간, 나머지 절반은 일반 매장이다. 2층 안에서도 출입구가 각각 분리돼 있다. 

반려견 동반 공간은 보호자가 주문을 하러 갔을 때 반려견이 혼자 대기할 수 있는 대기 공간, 각각의 좌석이 별도로 분리되어 있는 부스석, 반려견용 식기와 배변봉투 등이 있는 편의공간, 놀이공간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보호자들은 만족스러운 공간으로 부스석과 편의공간을 꼽았다. 유리문과 가슴 높이의 벽으로 완전히 분리된 공간 안에서 취식할 수 있는 부스석은 다른 반려견과 분리될 수 있어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겁이 많은 반려견 동반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별도로 분리된 공간인 부스석.[사진=노연경 기자]

부스석에 앉아있던 노성헌(35)씨는 "부스석 수가 적은 건 아쉽지만, 별도로 분리된 공간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편의공간에는 반려견 전용 정수기와 식기, 배변패드와 배변봉투, 탈취제 등이 구비돼 있다. 반려견 동반 공간은 일반 매장과 달리 가죽나 나무 소재가 없었다. 반려견이 배변 실수를 하더라도 곧바로 닦기 용이한 대리석 소재로 의자와 바닥이 마감돼 있었다. 

보호자가 1층으로 주문을 하러 내려갈 때 이용할 수 있는 대기공간은 소형견과 중형견용으로 크기별로 나뉘어져 있었고, 유리문에는 잠금걸이와 함께 공기순환을 위한 직사가형 모양의 창이 있었다.

스타벅스의 국내 1호 반려견 동반 매장인 구리갈매DT점에서 한 보호자가 놀이공간 내 마련된 포토존에서 반려견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놀이공간에는 스타벅스 매장을 작은 크기로 옮겨놓은 듯한 포토존이 있었는데, 반려견이 직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보호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만 외국 스타벅스에선 맛볼 수 있는 '퍼푸치노(퍼피+카푸치노)'와 같은 반려견 전용 음료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이 또한 규제에 가로막힌 부분이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전용 식품을 판매하려면 사료제조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스타벅스는 규제 특례 기간 동안 반려견 동반 매장을 운영해 보고,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매장 확대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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