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산업

올해도 진검승부, HD현대중공업 vs 한화오션 특수선 경쟁

기사등록 : 2024-01-05 17:5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상선 발주 정체 속 특수선 특수, 양사 목표치 올려
7조8000억 KDDX 사업, 총력전 속 '보안 감점' 또 변수
글로벌 안보 불안에 수출 기대, 기술 투자로 경쟁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2024년 특수선 경쟁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상선 발주가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군함 등 특수선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규모 발주가 예상돼 특수선 명가인 양사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발표한 올해 수주 목표치에서 특수선 사업을 9억8800만 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 실적보다 무려 615% 높인 것이다. 상선 분야 목표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50% 줄인 52억 달러로 줄였다. 해양플랜트 목표도 25% 줄인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책정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모형 [사진=방위사업청]

이는 올해 글로벌 상선 발주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글로벌 안보 불안으로 특수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기도 하다.

우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이지스함 사업인데 총 6척을 발주하고 예상 수주 금액만 7조8000억원인 메가톤급 사업이다.

관련해서 개념 설계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기본 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는 '병력 절감형 플랫폼'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5년 11월까지 유지되는 보안 감점 1.8점이 변수다.

해외에서는 캐나다에서 총 60조원 규모로 3000톤급 잠수함 12척 발주와 폴란트에서 3조원 규모의 3000톤급 잠수함 2~3척 발주를 내용으로 하는 '오르카'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지만, 올해 발주가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2023.12.22 dedanhi@newspim.com

업계 관계자는 "실제 캐나다나 폴란드 등에서 잠수함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 발주가 이뤄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방산 발주는 우리 군의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사업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에서의 군사 충돌 등 안보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은 각국의 특수선 발주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굵직한 사업 발주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나오지 않아 시기를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수선의 라이벌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 기술력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한국해양기자협회가 뽑은 '2023년 한국해양대상' 수상자로 HD한국조선해양이 선정됐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2023.12.26 dedanhi@newspim.com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30년까지 특수선 사업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함정을 수주한 경험이 있는 만큼 동남아시아에서의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에서 함정 2척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도 수주한 만큼 관련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3000톤급 이하 중소형 잠수함을 개발해 올해부터는 영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한화그룹 편입 이후 특수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압도적인 잠수함 기술력과 수상함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약 1조5000억원의 자금 중 6000억원을 방산에 투자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dedanhi@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