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올해 정시모집에서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 상향 지원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지방 거점국립대와 주요 지방 사립대학의 경쟁률은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너무 어렵게 출제되면서 상향 또는 소신지원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입시기관이 2024학년도 정시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권 10개 대학의 지원자수는 전년 대비 15.7%(1만242명) 늘어난 7만5617명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삼육대학교가 상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2023.12.14 leemario@newspim.com |
지난해 경쟁률 하락이 두드러졌던 서울대는 올해 '불수능' 논란에도 소신지원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서울대 정시 경쟁률은 4.44대 1로 전년(3.07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자연계열 지원 인원이 3660명으로 전년(1871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서울권 주요 대학 중 수시 이월 인원이 가장 많았던 연세대(서울)의 정시 경쟁률은 4.62대 1로 전년(3.68대 1)보다 높았다. 고려대(서울)는 원서접수 마감 직전에 수험생이 몰리면서 전체 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려대의 지난해 경쟁률은 3.69대 1이었다.
학령인구 감소 논란에도 서울권 대학 경쟁률은 대체로 상승했다. 최종 경쟁률 기준으로 성균관대는 5.63대 1로(전년도 4.08:1) 서울권 대학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앙대는 8.88대 1(전년도 8.37:1), 경희대(서울)는 4.67대 1(전년도 4.62대 1), 한양대(서울) 5.22대 1(전년도 4.8대 1), 한국외대(서울) 6.26대 1(전년도 5.84대 1), 숙명여대 4.5대 1(전년도 4.27대 1) 등이었다.
전년도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도 있었다. 서강대 4.6대 1(전년도 4.79대 1), 건국대(서울)는 6.92대 1(전년도 7.64대 1), 광운대는 6.63대 1(전년도 7.25:1), 동국대 4.77대 1(전년도 5.2대 1) 등이었다.
서울권 대학과는 다르게 지방 거점국립대와 주요 사립대의 경쟁률은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3 수험생 감소세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고3 수능 지원자는 32만6646명으로 전년보다 2만3593명이 줄었다. 수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 선발 비율은 지방대가 34.89%(2만5213명)로 2022학년도(45.66%, 3만8438명)보다 10%p이상 줄였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이화여대가 상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3.12.14 leemario@newspim.com |
실제 올해 정시에서 강원대가 4.28대 1(전년도 4.35대 1), 경상국립대가 4.03대 1(전년도 4.32대 1), 부산대가 3.97대 1(전년도 4.1대 1), 전남대가 3.5대 1(전년도 4.17대 1), 제주대가 4.4대 1(전년도 4.61대 1) 등 대부분의 거점 국립대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변별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향 지원 패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도권 소재 대학을 선호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2024학년도 이후에도 수험생 하락 추세가 이어져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간 양극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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