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항공 당국이 비행 도중 동체가 뜯겨 나가 비상 착륙한 보잉 737 맥스9 기종에 대해 운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737 맥스9 기종에 대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까지 동일 기종 항공기 171대의 운항을 전면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의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간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08 kwonjiun@newspim.com |
FAA는 성명에서 "영향을 받은 항공기들이 안전하다고 우리가 확신할 때까지 해당 항공기들은 지상에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유나이티드와 알래스카항공을 비롯해 파나마 국적기 코파 항공과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에서 해당 기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 항공은 미국 규제 당국이 요구할 수 있는 추가 정비 작업을 위해 보잉 맥스9 항공기 18대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유나이티드 역시 당국 규정 준수를 위해 해당 기종 33대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에로멕시코는 맥스9 기종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고, 코파 항공 역시 동일 기종 대부분에 대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는 해당 기종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보잉 737-8 맥스 항공기 14대가 운영 중인 만큼 국토부는 오는 9일까지 보잉 737-8 맥스 항공기의 출입문과 비상구 장착 상태, 밀폐 여부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지난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맥스9의 기체 창문과 비상구 벽이 이륙 6분 후 고도 1만6000피트(4877m)에서 통째로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구멍 뚫린 창가 옆 좌석에 앉은 승객이 없었고 기장이 사고 직후 신속히 하강, 이륙 20분 만에 다시 포틀랜드공항에 비상착륙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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