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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미국·중동 '쌍두마차 질주' ...지난해 총 330억달러 수주

기사등록 : 2024-0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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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10억달러 이어 2년 연속 증가
사우디 95억 달러 등 중동서만 110억달러…아미랄 석화프로젝트 단일 규모 최고 수주액
미국 100억달러 국가별 1위…국내제조업 현지공장 건설 급증 영향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무장충돌 등 지정학적 악재 속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전년보다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국내제조업체의 현지공장 건설로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2023년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3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10억달러 수주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114억달러(이하 비중 34.3%), 북미·태평양 103억달러(31.0%), 아시아 68억달러 (20.4%) 순으로 중동 지역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국가별로는 미국 100억달러(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달러(28.5%), 대만 15억달러(4.5%) 순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158억달러(47.4%), 건축 121억달러(36.5%), 토목 19억달러(5.7%) 순이었으며 사업유형별로는 도급사업 318억달러(95.6%), 투자개발사업 14억6000만달러(4.4%)의 비중을 나타냈다.

국토부는 중동지역 수주가 회복된데는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셔틀 정상외교를 통해 공을 들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억8000만달러) 및 자푸라 가스플랜트(23억7000만달러) 등의 메가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중동 수주 회복세를 견인했다. 특히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는 1973년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이래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 프로젝트(수주액 기준)이다.

국토부는 앞으로도 네옴시티, 원전 등과 같이 프로젝트가 대형화되고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화되는 세계 건설시장에서, 최고위급 외교를 포함한 민관협동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1965년 해외수주 실적 집계 이래 최초로 미국이 수주 1위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국내 제조업체의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 증가에 따른 것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의 수주는 2억9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22년 34억6000만달러 수주에 이어 지난해에는 99억8000만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건축 공종의 비중이 2022년 27.9%에서 2023년 36.5%로 급증했다.

그간 미국 등 선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저조했는데 제조업체 공사 등을 통해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할 수 있게 돼 향후 선진시장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선진시장의 경우 기존사업 실적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한편, 인력 고용‧하도급 등 사업 수행관련 제도가 복잡해 실적‧경험이 없는 신규 기업의 경우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1단계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펀드)가 80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사업의 시공에 5억달러를 수주도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PIS펀드는 해외투자개발 진출 활성화 지원하기 위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로 우리기업 관련 투자사업 발굴 후 순차적 투자를 집행 중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사업 참여 지원을 위해 조성한 정책펀드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향후 수주 지원효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상 순방외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세계 각 국에서 분투해 준 우리 해외건설 기업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해외건설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들의 수주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수주 실적과 관련 상세정보는 해외건설협회에서 운영하는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dbman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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