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한 해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신년 정기세일에서 백화점 3사가 한파 특수를 입으며 평균 12.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신년 정기세일을 시작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주말이 포함된 첫 주인 지난 7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이 같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별로 보면 롯데백화점 매출은 5% 증가했다. 설 시점 차이로 인한 선물 세트 매출 영향을 제외하면 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4층 로렌 랄프로렌 매장을 구경하고 있는 소비자 모습.[사진=롯데쇼핑] |
새해 첫 날부터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시작되면서 패션 매출이 10% 증가했고, 신년회 등 모임 증가와 높은 선물 수요 등의 사유로 색조 화장품 매출이 25% 증가했다. 새해 맞이 집단장 수요로 리빙 매출도 같은 기간 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17.1% 증가율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크게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롯데백화점과 유사하게 여성패션(17.2%), 남성패션(17.1%), 생활(30%) 품목에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패션·잡화 브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15~50% 사은 참여권을 제공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5.2%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명품이 25.2%로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시계·주얼리 24.8%, 영패션 16.7%, 리빙 16% 순으로 뒤따랐다.
백화점 업계는 졸업 시기가 빨라진 것도 이번 신년 정기세일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2020년부터 190일 의무수업일수를 채우면 나머지 기간은 각 학교 재량에 따라 학사 일정을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2월 대신 1월에 졸업식을 여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2월 하던걸 졸업을 1월로 당기면서 선물, 새학기 준비 분위기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올해 소비심리를 가늠해보기 위해선 정기세일을 마치는 오는 21일까지의 매출 추이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영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시장 전망 조사에서 기업들은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이 1.6%에 머물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 3사는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정기세일을 이어간다. 롯데백화점은 패션부터 화장품, 리빙까지 총 450여 브랜드가 참여해 브랜드에 따라 최대 6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총 2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강남점 단일 점포 매출 3조원 돌파를 기념해 순금 300돈 경품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총 3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겨울 시즌 신상품과 시즌오프 상품 등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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