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8~9일 주요 군수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사용을 기도하려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왼쪽부터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오수용 당 경제비서.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1.10 |
김정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제8기 9차 전원회의(12월 26~30일) 연설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라고 설정한 이후 대남 도발위협 수위를 끌어올려온 연장선상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은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피눈이 되여 악질적인 대결사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의 깡패 집권세력이 인류의 평화염원에 배치되고 불행을 자초하는 자멸적인 대(對)조선 대결정책의 오류를 깨닫고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정의의 투쟁원칙에 기초한 우리 공화국의 뚜렷한 실천행동은 변함없이 결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군수공장 방문과 관련해 "제1선 대연합부대(군단급)들과 중요 미사일 부대들에 대한 신형 무장장비 배비 계획을 어김없이 훌륭히 집행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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