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했지만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당의 분열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원칙과 상식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 직전 잔류를 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이 의원. 2024.01.10 pangbin@newspim.com\ |
당 안팎에서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과 오는 11일로 예고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이 분열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 하나하나가 소중하니 좋은 일이라고 할 순 없다"면서도 "대세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공천을 룰대로 한다고 오래전부터 공언했기 때문에 사적 이익을 위해 룰을 깨진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도권 중진 의원은 "큰 지장은 없다고 본다. 예전 국민의당이 있을 때도 호남에서 표를 좀 까먹긴 했지만 당락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짚었다.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서도 "당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한 개별 의원의 탈당이라고 본다.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분열인지) 아직은 모른다. 공천이 공정하게 되면 별 문제없을 텐데, 공천이 '비명 죽이기'가 되면 그땐 상황이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분열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정치평론가는 "당의 이념이나 추구하는 노선을 가지고 하나의 정치 그룹이 이탈하면 분열이겠지만 총선을 앞두고 나가는 건 공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 입장에선 인적 혁신이 일어나는 과정"이라며 "향후 공천을 받지 못하는 이들 중 20명 정도가 더 나갈 순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당하는 이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되겠거든 탈당말고 은퇴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뒷모습"이라고 말했다.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은 잔류한 윤영찬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여 전 정책관은 "민주당 잔류가 아니라 원칙과 상식의 배신으로 느껴진다. 현근택 나가면 되는 거였나. 원칙과 상식의 기준이 공천이었나"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원칙과 상식? 공천과 탈당!"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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