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129명이 11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이 전 대표가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참석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4.01.09 pangbin@newspim.com |
이들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년 전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께 당선시켜달라 요청했던 사람들"이라며 "스스로를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였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왜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대권 후보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에 날을 세우기보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 일동은 "민주당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과거 이 전 대표가 대변인 시절 낸 논평의 일부를 인용하며 호소했다. 의원들은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서서 생각해 보라'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흔들며 탈당하려 했던 움직임을 멈추게 하려 한 이낙연 대변인이 한 논평이다.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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